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페놀 아줌마' 별칭 환경운동가

문재인 정부 추가 내각 인선

청와대 "지속가능 발전 이끌 적임자", 추진력·친화력도 뛰어나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은경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61·사진)는 ‘페놀 아줌마’라는 별칭을 가진 환경 전문가다. 1991년 낙동강 페놀 불법 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시민 대표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얻은 별명이다.

그가 환경부 장관에 발탁된 데는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등 물 관련 지식이 풍부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에서 물 관리 업무를 이관받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중점 사업인 4대강 재자연화를 이끌 주무부처이기도 하다. 김 후보자는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당시 활동하면서 물과 관련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고 4대강 재자연화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저감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식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 위원에 임명돼 새 정부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김 후보자가 특유의 추진력과 친화력을 갖춰 통합 물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덩치가 커질 환경부를 이끄는 데 손색이 없다고 평가한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는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은 고찰과 식견을 보유한 인물로 다양한 공직 경험과 정무적인 감각을 겸비했다”고 인선 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서 환경특보로 일하며 노무현 정부 환경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노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환경전문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열린우리당 환경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후 대통령 민원제안비서관, 대통령 지속가능발전비서관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올해 4월 노혜경 전 국정홍보비서관, 민기영 전 업무혁신비서관, 조현옥 현 인사수석비서관 등 노무현 정부 당시 여성 비서관 7명과 함께 《대통령 없이 일하기》라는 책을 펴내 노 전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 비서실 이야기를 전했다.■ 김은경 후보자는

△1956년 서울 출생
△중경고,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석사, 고려대 디지털경영학 박사
△서울시의회 의원
△노무현 정부 청와대 지속가능발전비서관
△현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
△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 위원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