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주, 코스피보다 더 뛰었다, SK 2위·현대자동차 7위…시총 '지각변동'

10대 그룹 95개사 시총 844조
작년 말보다 16% 늘어나
삼성그룹 전상장사 주가 상승
현대자동차 3위·LG 4위·롯데 5위
올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코스피지수보다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앞세운 삼성그룹이 1위 자리를 굳힌 가운데 2위 아래 순위에선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삼성그룹주, 시가총액 21% 증가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10대 그룹 상장사 95개의 시가총액 합은 844조7282억원이었다. 지난해 말(725조6413억원)보다 16.08%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32%)을 웃도는 수치다.

현대중공업을 기업분할해 재상장한 현대중공업그룹(시가총액 증가율 48.12%)을 제외하면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21.21%로 가장 많이 불었다. 10대 그룹 시가총액에서 삼성그룹 상장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52.30%)이었다. 사상 최고가(235만1000원)를 다시 쓰며 올 들어 주가가 25.33% 뛴 삼성전자 역할이 컸다. 16개 상장사로 구성된 삼성그룹 시가총액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견인하는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0만원으로 올린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는 갤럭시S8 출시, 3분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2조2677억원이다.삼성전기(53.54%) 삼성SDI(37.61%) 등 부품 계열사들은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삼성중공업(24.32%) 제일기획(20.95%) 호텔신라(20.04%) 등도 부진을 만회했다. 삼성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전체 상장사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SK·LG·현대중공업그룹 ‘약진’

그룹별 시가총액 2위 얼굴은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그룹(98조2230억원)에서 올해 SK그룹(103조3088억원)으로 바뀌었다. 유가증권시장 ‘2인자’인 SK하이닉스(26.17%)와 SK이노베이션(18.09%)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3위로 밀려난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현대로템(22.04%) 현대건설(14.72%)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현대차(7.88%)가 시장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데다 현대제철(-1.75%) 현대모비스(-5.30%) 기아차(-6.11%) 등이 부진해 순위가 밀렸다.

LG그룹주는 LG전자(54.65%) LG이노텍(53.28%)의 약진을 앞세워 올 들어 시가총액을 18.64% 늘렸다. 롯데그룹(29조947억원)은 포스코(28조7702억원)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5위로 뛰었다. 기업분할을 한 현대중공업그룹(18조3701억원)은 한화(17조3243억원)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신세계그룹(10조3007억원)은 GS(14조118억원)에 이은 10위에 그쳤지만 시가총액 증가율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그룹에 이은 3위(20.09%)였다. 신세계(25.28%) 이마트(24.04%) 등 주요 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올해 20% 넘게 오른 덕택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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