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주식투자, 눈 여겨봐야 할 일정은?

유로존 재정 위기, 주요국 대선 등 굵직한 뉴스에 올해는 대외 일정을 챙기는 것이 주식 투자에 무엇보다 중요한 한해였다.

27일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재정 안전망이 정비된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불확실성이 줄겠지만 유럽 선거와 유럽연합(EU) 회의는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정권 교체가 마무리돼 정치 일정보다는 경제 지표의 회복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당장 다음달에는 미국의 재정절벽이 합의될 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다음달 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도 열린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에 극적 합의할 가능성도 있지만 다음달로 미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구체적인 미국 의회 일정은 파악하기 힘들지만 합의에 실패할 경우 금융시장 여파가 클 수 있어 적어도 다음달 중에는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CES 2013'에서 향후 스마트기기의 트렌드를 읽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CES에서는 각 기업들이 스마트TV에 주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들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내년 2월부터 상반기동안에는 유럽 정치 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년 2월에는 이탈리아 조기 총선과 함께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맞물려 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22일 사직한뒤 이탈리아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총리직 도전을 선언해 총선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채 만기 시기에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이 마련돼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더라도 시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내년 3월과 6월에 열릴 EU정상회의에서는 각각 유로존 은행단일감독기구 운영을 위한 세부 계획과 부실은행 단일 정리 체제 및 은행 연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은행 연합과 관련해 구체안이 바로 나오기는 힘들고 EU 국가들이 큰 틀에서 합의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김 연구원은 "4~5월에는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몰려있는데 EU 정상회담이 순항한다면 유럽 우려가 불거지지 않고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상반기 동안 EU 정상회담이 난항을 겪는다면 내년 9~10월에 예정된 독일 총선을 기해 유럽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세계 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정책 이슈보다는 실제 경제 회복세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가 악화된다는 신호가 나오면 각국이 통화정책회의 등을 통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경제 지표들이 얼마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회복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도 "올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경기를 어떻게 살릴 지, 대응 방안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대응은 확립됐으니 정책이 잘 굴러가는 지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 7월 이후에는 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 채무, 은행 부실 등을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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