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수주 수혜주 급등세

원전株 상승에 코스피 전고점 터치 전망

한전 컨소시엄이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증권업계는 이번 계약이 단순히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의 일회성 호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설, 기계, 유틸리티 업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9천억달러에 이르는 해외 원전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기대 때문이라는 것이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전 수주에 따른 일차적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은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들.
이들 기업이 참가한 한전컨소시엄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LIG투자증권은 "컨소시엄 구성원의 수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한전기술이 설계, 한전KPS가 유지.보수를 맡는 구조를 감안할 때 한전기술의 매출성장성과 한전KPS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투자증권은 특히 컨소시엄 참여 업체 가운데서도 두산중공업을 최대 수혜주로 지목했다.

하석원 연구원은 "원전 1기 수주시 전체공사비의 25% 내외를 주기기 매출로 계상할 수 있으며 이번 4기 수주 규모는 내년 예상순이익의 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두산중공업이 2030년까지 UAE 원전 14기 모두를 수주한다면 매년 900억원 정도 순이익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내년도 예상순이익의 15% 정도라는 것이다.실제로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들 기업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두산중공업과 한전기술, 한전KPS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과 전날보다 11.60% 오른 3만6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각각 9.93%와 10.00% 오름세다.여기에 보조기기업체들과 피팅업체(관이음쇠 제조업체)들의 2차적인 수혜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닥시장에서 발전설비 제조업체인 비에이치아이와 플랜트 제조업체인 티에스엠텍 등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열교환기 제조업체인 S&TC도 10%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 등 발전업체들이 대거 포함된 기계업종이 7.7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업종별 등락률 1위에 올랐으며 한전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이 7.63%로 뒤따르고 있다.

건설업은 상승률 3위에 올랐다.

LIG투자증권의 김현 연구원은 컨소시엄에 포함된 주요 기업 외에 원전 관련 부속기기, 부품류 제조업체의 수혜가 뒤따를 것이라며 열교환기와 베셀 등의 수요 발생이 기술경쟁력과 납품실적을 보유한 비에이치아이, 티에스엠텍, S&TC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외에도 원전 배관에 소요되는 고부가 상품인 원전용 피팅의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확대될 수 있는 태광, 성광벤드 등도 수혜주로 지목됐다.

그러나 금액이 워낙 큰데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고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개별 종목이 아니라 증시 전체에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IT와 자동차 등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다소 주춤한 가운데 원자력 수혜주가 주도주의 자리를 메우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교보증권은 원자력 관련주의 급등 양상으로 코스피지수가 1,700선의 저항을 넘어 전고점인 약 1,723포인트 부근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전고점 이후의 지속적인 상승에서는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의 1,150원대 지지 가능성, 경기 선행지수 하락 임박, 조정 없이 6개월째 상승 중인 미 증시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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