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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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분식회계 논란의 핵심 쟁점인 미국 바이오젠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와 관련, “바이오젠이 다음달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공식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분식이 아니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장에 힘이 실리게 돼 금융감독원과의 감리 다툼에서 국면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사장은 17일 밤 늦게까지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리위원회에 참석해 소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합작사인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향서를 이날 오전 받았다”며 “바이오젠의 콜옵션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99.9% 행사된다”고 말했다. 행사 시기는 다음달 29일 이전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당시 지분 91.2%를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하는 대신 관계기업 투자주식으로 분류, 보유지분을 취득가(2905억원)가 아니라 공정가격(4조8806억원)으로 평가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실제 일어나지 않은 상태인데도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해 지난 1일 감리 결과 조치서를 통해 중징계를 예고했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시한은 연말까지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