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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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가 결국 자구안 합의에 실패했다. 한국GM의 운명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사는 20일 부평공장에서 오후 1시부터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으나 노조 측 요청으로 20분 만에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노조 집행부가 사측이 전날과 같은 내용의 요구안을 제시하자 진전된 안을 내라며 교섭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4시간 넘게 협상이 중단되면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임한택 지부장이 비공개 면담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갔으나 끝내 교섭은 결렬됐다. 핵심 쟁점이던 희망퇴직을 거부한 군산 직원 680명의 고용 문제를 놓고 노사 양측이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대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가 법정관리 최종시한으로 정한 이날까지 노사 합의안 도출이 실패로 끝나면서 예정대로 한국GM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이날 오후 8시 법정관리 신청 의결 안건을 상정하는 이사회를 열기로 일정을 잡아놨다. GM은 23일 이후 채무 불이행 날짜에 맞춰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노사 합의 이전에 한국GM에 자금 지원을 않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GM 본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법정관리 신청까지는 주말을 포함해 시간이 남아있어 재협상을 할 수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교섭은 일단 끝났지만 협상 결렬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파국을 막기 위해 주말에도 재협상을 하기로 노사 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