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40여 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초청해 기업 컨설팅, 홍보 등을 위한 콘퍼런스를 열었다. 왼쪽부터 강진섭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최수규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강시우 창업진흥원장,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신보 제공
신용보증기금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40여 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초청해 기업 컨설팅, 홍보 등을 위한 콘퍼런스를 열었다. 왼쪽부터 강진섭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최수규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강시우 창업진흥원장,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신보 제공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신용보증기금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타트업 육성 기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국민·우리 등 대형 시중은행과 함께 신(新)성장기업 지원 협약보증 상품을 내놓고, 직접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컨설팅, 홍보, 정보 교류를 제공하는 강연·컨설팅 행사를 열었다.

40여 개 스타트업의 임직원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문가 특강, KOTRA와 서울대 공학컨설팅센터 등 전문기관 컨설팅, 벤처캐피털(VC) 투자자와의 만남 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신생 기업 대부분은 신보가 올해 시작한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스타트업 네스트’에 선발된 업체다. 신보는 이들 기업에 신용보증, 신용보험, 투자, 컨설팅 등 종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부에선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4차 산업혁명, 적응 그리고 협력’을 주제로 특강에 나서 고객 서비스를 설계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도 결국 기술을 통해 인간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며 “내가 잘하는 것을 하거나 남이 해서 성공한 것을 모방하면 안 되고 상대방(고객)의 욕망이 무엇인지를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1983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사람 간 직접 접촉보다 온라인 소통을 선호한다”며 “이 때문에 우버와 카카오택시,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등 사람과의 대화 과정을 없앤 서비스가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2부에선 신보와 서울대 공학컨설팅센터, KOTRA, 발명진흥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1 대 1 맞춤형 컨설팅이 이어졌다. 신보는 보증 및 투자 상담을 비롯해 기술 개발, 해외 진출, 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했다.

무인 자동화 솔루션 개발기업 IT이노볼루션의 김태호 대표는 “의료분야 무인 자동화기기 운영을 위한 통합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서울대 공학컨설팅센터 관계자와 얘기하면서 적합한 운영체계 설계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컨설팅 공간 한편에는 신보의 지원을 받은 기존 우수기업의 제품과 사업 아이템 홍보를 위한 기업설명회(IR) 부스를 운영해 참가 기업의 호응을 얻었다. 2015년 신보의 보증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보이스로코는 상대방이 앱을 깔지 않아도 거는 사람이 앱으로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급결제 솔루션 업체인 인포소닉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음파를 활용해 근접무선통신(NFC)과 비슷하게 결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신보는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대상 기업을 향후 3년간 600곳으로 늘리는 등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황록 신보 이사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앞으로 창업기업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