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당 10억4200만원 번 솔트베이 '알짜 장사왕'
지난해 국내에서 골프 코스를 가장 알짜배기로 운영한 곳은 경기 시흥의 솔트베이GC(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공개한 ‘2016년 주요 골프장 매출 현황’에 따르면 솔트베이GC는 지난해 홀당 10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매출 상위 30개 골프장 가운데 1위다. 홀당 매출은 전체 매출을 홀수로 나눈 것으로, 알짜 영업의 척도로 알려져 있다.

솔트베이GC는 지난해 남서울CC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가 이번에 처음 1위에 올랐다. 이 골프장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데다 시화 반월 등의 대규모 공단을 끼고 있어 직장인 골퍼가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출근 전 9홀 라운드나 여명(새벽 5시) 라운드 할인 등 다양한 할인 마케팅을 펼쳐 지갑이 얇은 직장인 골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주중 새벽 그린피가 10만원대다.

홀당 10억4200만원 번 솔트베이 '알짜 장사왕'
2위 경기 성남 남서울CC는 국내 최고 수준의 고가 그린피와 부대시설인 2개의 연습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 덕을 톡톡히 봤다. 골프 인구가 밀집된 분당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남서울CC의 주말 비회원 그린피는 국내 회원제 중에서도 최고가 수준인 26만원이다.

매출 총액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골프장은 79홀을 보유한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다.

스카이72GC는 지난해 680억2500만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골프장 연 매출 1위에 올랐다. 480억94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한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CC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매출 3위는 348억2400만원을 기록한 경기 파주 서원밸리CC다.

매출 1∼3위 골프장은 대중제가 활성화돼 있다는 점과 큰 규모,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스카이72GC는 대중제 코스로만 79홀을 운영하고 있고, 레이크사이드CC 역시 회원제 18홀 코스보다 대중제 36홀의 매출이 더 높다. 서원밸리CC도 18홀짜리 회원제 코스 외에 27홀 규모 대중제 코스를 함께 운영한다.

부산·경남 지역 대규모 골프 인구 덕에 영업 호조를 보인 김해 가야CC는 339억36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수도권 ‘빅3’ 뒤를 이었다. 가야CC는 회원제 45홀과 대중제 9홀을 운영한다. 공기업인 경기 용인 88CC는 대중제 코스 없이 회원제 코스 36홀만으로 매출 5위(292억9700만원)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주변 인구가 많고 적극적인 영업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국가보훈처가 운영하는 88CC는 해마다 100억원이 넘는 돈을 보훈기금에 넣는다.

대중제 63홀과 회원제 18홀을 합쳐 국내 최대 규모인 81홀을 보유한 전북 군산 골프장은 총매출이 19위(192억800만원)에 올랐지만 홀당 매출은 2억3700만원으로 30위에 그쳤다. 그린피가 워낙 싼 데다 국내 최초로 카트비를 받지 않는 등 골프대중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