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기반 개인 맞춤서비스에 올인"
네이버가 한성숙 사장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놨다. 한 사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네이버의 품질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네이버의 지향점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춘 기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AI 기술 더 넣겠다”

한 사장은 27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콘퍼런스콜(전화 IR)을 하고 네이버의 AI 기술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가 처음으로 언급한 서비스는 지난 2월 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네이버i’였다. 한 사장은 “날씨를 알려주고 뉴스를 들려주는 수준인 네이버i의 활용 범위를 쇼핑주문, 예약, 길찾기로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AI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인 ‘에어스(AiRS)’도 야심작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에어스를 통해 모바일 홈페이지 메인 뉴스와 스포츠 뉴스를 사용자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한 사장은 “오늘부터는 에어스가 연예 뉴스도 골라준다”며 “AI가 뉴스뿐 아니라 TV 동영상, 웹툰, 영화도 추천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AI 기반 개인 맞춤서비스에 올인"
상반기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는 ‘클로바’와 ‘네이버 키보드’ 앱(응용프로그램)이다. 클로바는 네이버와 라인의 클라우드에 적용되는 AI 기술 플랫폼이다. 사람의 목소리나 얼굴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네이버는 기존 클로바 기능 중 일부를 앱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 사장은 “새 앱을 통해 생활공간 속 사용자의 행동 흐름을 찾아내고 연결하는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키보드는 휴대폰에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모바일 자판을 쓸 수 있게 하는 앱이다. 네이버는 여기에 검색과 번역(파파고) 서비스 등을 심을 계획이다.

쇼핑 검색에도 AI 기술이 폭넓게 적용된다. 3분기까지 상품을 촬영해 올리면 바로 온라인 쇼핑몰로 연결해 해당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에 부합

네이버는 이날 1분기에 매출 1조822억원, 영업이익 2908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13.2% 늘었다.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사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평가다. 부문별 매출은 △비즈니스 플랫폼 5097억원 △라인 및 기타 플랫폼 4060억원 △광고 997억원 △정보기술(IT) 플랫폼 434억원 △콘텐츠서비스 23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검색 광고는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 네이버 사이트에 붙는 디스플레이 광고와 네이버TV 동영상 광고는 광고 부문 실적으로 집계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분야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네이버페이였다.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네이버페이를 쓰는 사람이 늘면서 거래액이 1년 사이 108.1%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5년간 AI 관련 분야에만 5000억원을 투자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이뤄진 1077억원의 투자 가운데 AI 기술 플랫폼과 관련한 투자가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