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탄력받은 심상정, 10% 이상 득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사진)가 역대 진보정당 출신 후보 지지율을 넘어서면서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 후보는 2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쳐 1강 2중을 만들겠다”며 “5월9일 투표할 때가 되면 심상정과 문재인 구도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 국민이 따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10%대인 홍 후보를 우선 제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2위 싸움을 하겠다는 의미다. 심 후보는 토론회에서 선명성을 보이며 진보 성향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개혁 의지가 약하다고 지적하고, 안 후보의 안보 행보를 향해서는 “보수표를 구걸하기 위한 양비론”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진보 성향 유권자를 중심으로 심 후보에게 표심이 일부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심 후보가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두 자릿수 지지율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에서 득표율 10%를 넘으면 선거비용 반액을 보전받는다. 역대 대선에서 진보정당 후보의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대선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기록한 3.9%였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