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인터뷰] 엄은상 미래에셋생명 여의도본점 고객행복센터장 "브라질·베트남·인도 등 신흥국 주목하라"
“올해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시장 부활 등이 맞물려 시장상황이 지난해와 많이 달라질 겁니다.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엄은상 미래에셋생명 여의도본점 고객행복센터장(사진)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지난해에는 선진국 채권, 임대 부동산, 배당주 등 안정적인 자산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투자환경이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고객행복센터는 미래에셋생명이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돕기 위해 운영하는 컨설팅 전담조직이다.

엄 센터장이 가장 먼저 꼽은 투자 대상은 신흥국시장이다. 그는 “최근 원자재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베트남과 인도도 유망 시장으로 꼽았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있던 생산공장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옮기고 있고, 인도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엄 센터장은 신흥국 투자상품으로는 해외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권했다. 그는 “전문적으로 프라이빗뱅커(PB)의 조언을 받고 있는 투자자라면 직접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직접투자를 통해 얻는 연간 매매차익 소득이 250만원을 넘으면 초과 소득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하는 게 부담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현재 신흥국 시장 주식은 충분히 싸다”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적용받는 게 부담스러운 자산가들에게는 변액보험을 추천했다. 엄 센터장은 “변액보험은 투자를 통해 얻는 모든 소득에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해외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과세 혜택은 10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해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변액보험으로 해외투자를 할 때는 장기간 보유할 가치가 있는지 충분히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변액보험을 어렵게 생각하는 고객을 위해 최근에는 펀드 내역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MVP펀드’처럼 고객이 투자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쉽게 펀드를 변경할 수 있는 온라인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변액보험 투자를 해보라는 얘기다.

엄 센터장은 자산 배분 비율에 대해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50 대 50으로 설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주식, 펀드 등과 같은 위험자산이 절반을 차지한다면 나머지 절반은 채권, 예금으로 채우는 게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자금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연금보험을 권했다. 엄 센터장은 “가능하다면 40세 이전에 연금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며 “가입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50세 이상이라면 최소한 자녀라도 연금보험에 가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보험 가운데 해외투자까지 할 수 있는 변액연금보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50대 이상 고객에게는 저해지 종신보험을 추천했다. 저해지 종신보험은 해약할 때 받는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납입보험료를 30%가량 낮춘 상품이다. 그는 “저해지 종신보험은 상품 특성상 해지 가능성이 낮은 고객에게 유리하다”며 “자산을 이미 충분히 모은 고연령대가 자산을 굴리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종신보험에 가입할 생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가입하라는 조언도 내놨다. 엄 센터장은 “똑같은 금액의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내야 하는 보험료가 10년 전과 지금이 다르듯, 10년 후와 지금은 또 다를 수밖에 없다”며 “조금이라도 보험료가 낮을 때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