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6] 보수층 한국당 결집?…홍준표 '구글 검색지수' 3위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 등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보수 주자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주일간(3월15~21일) 대선주자들의 구글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홍 지사의 검색지수는 30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73), 안희정 충남지사(3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재명 성남시장(30)과 같은 수준으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21)를 제쳤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특정 단어의 검색 빈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일정 기간 검색 횟수가 가장 많은 시점을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 시점의 검색 빈도를 상대적 수치로 환산해 나타낸다.

홍 지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한 지난 18일엔 검색지수가 48까지 오르며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의 검색지수도 23으로 안 전 대표보다 높았다. 김 의원은 한국당 경선 후보 연설회가 열린 지난 17일 검색지수에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당이 16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대선후보 경선에 본격 돌입하면서 보수 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옛 여권 주자로 거론되던 황 대행이 불출마를 결정한 뒤 보수 지지층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홍 지사와 김 의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한국당 주자들이 약진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20~22일 MBN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153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홍 지사는 9.1%로 5위에 올랐다.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김 의원은 5.2% 지지를 얻어 6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6%포인트 떨어진 35.0%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안 지사(17.0%), 안 전 대표(12.5%), 이 시장(10.5%)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