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전국 분양] 서울 연립·다세대 전셋값 1년새 1300만원↑...노원구, 월세 거래 비중 60.5%로 가장 높아
봄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주택까지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연립·다세대는 서민들이 많이 찾는 주택 유형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 1~2월 서울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1억8000만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1억6700만원보다 1300만원 올랐다. 2년 계약기간을 감안하면 2015년 1억4700만원보다 약 3000만원, 21.8% 상승했다. 면적당 계산하면 더 올랐다. 2015년 ㎡당 336만5000원이던 전셋값은 올해 460만원으로 36.7%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가격이 공개된 2012년 1~2월 당시 ㎡당 252만1000원보다는 무려 82.4% 상승했다.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거래 비중도 높아졌다. 2012년 서울의 월세 거래 비중은 31.7%였다. 그러나 2014년 이후 40%대를 넘어섰고, 올해 42.1%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거래된 보증부 월세 보증금은 4826만원, 월세는 47만9000원이다. 작년 4970만원보다 보증금은 다소 낮아지고 월세는 올랐다. 월세 부담이 커질수록 청년이나 노인 등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 들어 거래된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 가격 중 가장 비싼 지역은 서초구(평균 2억7000만원)다. 강남구(2억5000만원), 종로구(2억2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노원구는 1억1839만원으로 전셋값이 가장 낮았고, 강북·구로·금천·도봉·성북구도 1억3000만원대 수준이었다.

서울에서 주거 비용을 낮추려면 강북권이나 강서권이 유리한 셈이다. 보증부 월세 역시 노원구가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37만5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중랑구도 보증금 5355만원에 월세 39만8000원으로 집계돼 평균 월세가 40만원 이하였다. 반면 월세가 가장 높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보증금 6767만원에 월세 64만7000원, 서초구는 보증금 7874만원에 월세 56만6000원, 종로구는 보증금 6196만원에 월세 56만4000원, 중구는 보증금 3339만원에 월세 55만3000원, 용산구는 보증금 4935만원에 월세 53만7000원이었다. 예상대로 강남권 및 도심권 임대료가 높았다.

[3~4월 전국 분양] 서울 연립·다세대 전셋값 1년새 1300만원↑...노원구, 월세 거래 비중 60.5%로 가장 높아
월세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은 노원구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의 60.5%를 차지했다. 성북구가 54.4%로 뒤를 이었다. 서대문구(52.0%), 강남구(51.8%), 중구(51.8%) 등도 임대 거래의 절반 이상이 월세 거래였다. 노원구는 서울에서 전세 가격과 월세가 가장 낮은 지역이고 월세 비중도 높아 대표적인 서민 거주지역으로 꼽을 만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월세 주택을 희망하는 사람들 중 강남권이나 도심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거주 비중도 높다.

그 외 지역은 업무중심지역이어서 월세는 다소 높더라도 직주근접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거주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신축 주택일수록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을 많이 짓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3~4인 가족이 거주할 만한 연립·다세대주택이 줄고 있다. 이 때문에 대출을 받아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선택 시 보다 다각적으로 주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 부동산투자자문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