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6번째 광케이블 사업…중국 부동산업자가 60% 지분

구글과 페이스북의 새로운 태평양 인터넷 케이블 사업 과반을 중국의 부동산 거물이 소유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런 초고속 광케이블 프로젝트를 단일한 중국 기업이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홍콩을 잇는 이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는 구글이 투자하는 6번째 케이블 사업이다.

아시아와 미국 간의 인터넷망으로는 가장 용량이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태평양광케이블네트워크라는 이름의 이 사업은 2018년 말 운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웨이쥔캉의 회사 퍼시픽 라이트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이 60%의 지분을, 구글과 페이스북이 각각 20%를 가진다.

폭 17㎜, 길이 7천954 마일(약 1만2천800 ㎞)의 케이블을 까는 이 사업에는 5억 달러(약 5천7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광케이블 프로젝트에 투자해 전통적인 통신 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케이블 사업 투자로 자사의 네트워크 운영비용을 줄이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투자자인 웨이쥔캉은 1961년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산시(山西)성에서 철광 사업을 시작했으며 1990년대말에는 베이징으로 가서 부동산 개발 등으로 부를 축적했다.

그의 아들로 광케이블 프로젝트 사업을 이끄는 에릭 웨이는 "주택 시장은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새로 뜨는 산업으로 이동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 케이블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스트웨스트 연구소의 브루스 매코널은 퍼시픽 라이트가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법무부 관리들이 모인 위원회인 '팀 텔레콤'으로부터 까다로운 심사를 받을 것이라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