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정적 성장' 자신감…생산·투자↑
중국의 지난 1, 2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중국 경제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 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작년 12월치(6.0%)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6.2%)를 모두 넘어섰다. 중국은 춘제(중국 설) 연휴로 지표 변동이 큰 점을 고려해 1, 2월 통계를 각각 내놓지 않고 누적으로 발표한다.

고정자산투자는 시장 예상치(8.3%)를 크게 웃도는 8.9%로 집계됐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작년 하반기 이후 줄곧 8%대 초반에 머물렀는데 올 들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6.9% 증가에 그친 부동산부문 투자 증가율이 1, 2월 8.9%로 높아진 것이 전체 고정자산투자 증가에 기여했다.

소비경기는 부진했다. 1, 2월 소매판매는 9.5% 늘어나는 데 그쳐 예상치(10.4%)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9%대로 떨어진 것은 2006년 2월(9.4%)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년간 지속된 자동차 구매세 인하 혜택이 올 들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1월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한 것이 소매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의 리웨이 주임은 지난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국내외적으로 다수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중국 경제성장률 곡선이 ‘L자 패턴’에서 벗어나 ‘수평적 패턴’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