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여행객에게 주의 경보를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중국에서 H7N9형 AI 인체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여행객은 현지 여행 때 가금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에서 퍼지고 있는 AI는 국내에서 유행하는 H5N6형, H5N8형과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다. 국내에서는 사람이 AI에 감염된 사례가 없다.

중국에서는 2013년 이후 매년 AI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총 429명이 감염됐고 치사율은 34.7%에 달한다. 2015년 9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발생한 환자 수(121명)보다 세 배나 많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I 바이러스는 생가금류 시장 등에서 감염된 가금류, 야생조류와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다”며 “오염지역을 방문한 뒤엔 반드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가금류와 접촉한 뒤 10일 안에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중국 내 AI 인체 감염 지역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산둥성 쓰촨성 등 14개 지역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