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는 이번주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소강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3123.14에 마감했다. 한 주간 0.33% 상승한 것으로 주간 기준으로는 2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증시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의 2016년 4분기 및 연간 경제성장률 지표였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로 시장의 예상치(6.7%)를 소폭 웃돌았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예상대로 6.7%를 기록했다. 12월 실물경기 지표도 양호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시장 기대에 조금 못 미쳤지만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4분기 경제성장률과 12월 실물경기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상하이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긴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연휴를 맞아 경제 주체의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면서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0일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일시적으로 인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완롄증권은 “유동성 압박은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다”면서도 “오는 27일부터 1주일간 휴장을 앞두고 있어 상하이증시는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하이증권도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실적 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