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을 연평균 요금보다 싸게 사려면 최소 11주 전에 예약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국가라도 도시 특성에 따라 최적의 예약 시점은 달랐다.

스카이스캐너(skyscanner.co.kr)는 이런 내용을 담은 ‘최적의 항공권 예약 시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누적된 자사 항공권 판매 내역을 분석한 것이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일본의 경우 출발 약 16주 전에 예약하는 것이 가장 쌌다. 도시별로 보면 오사카는 출발 18주 전에 예약할 경우 연평균 요금보다 약 7% 쌌다. 도쿄는 출발 17주 전(-6%), 후쿠오카는 출발 15주 전(-6%) 예약하는 것이 가장 쌌다.

서태평양과 동남아 항공권의 경우 출발일에 임박해 예약하더라도 비교적 합리적인 요금으로 살 수 있었다. 지난해 한국인 인기 가족여행지 1위에 오른 괌은 출발 4주 전 예약하면 약 5% 싸게 살 수 있었다. 필리핀 휴양지 세부는 출발 7주 전(-5%), 일본 오키나와는 9주 전(-9%)에 예약해야 가장 쌌다.
[여행의 향기] 해외여행 항공권 11주 전에 예매해야 싸다
황금연휴에는 평소보다 항공권 예매 시기를 앞당겨야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일본 항공권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는 출발 21주 전(-22%)이었다. 중국(-21%)과 대만(-14%)은 22주 전, 태국(-19%)과 베트남(-13%)은 18주 전에 예약하는 것이 가장 쌌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 초 여행을 떠날 경우 영국은 출발 13주 전(-18%), 베트남은 출발 5주 전(-17%)에 예약하는 것이 유리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시기는 3월로 연평균 요금보다 약 7% 낮았다. 가장 비싼 시기는 여름 성수기인 8월로 연평균 요금보다 약 13% 더 비쌌다. 같은 국가라도 최적의 여행 시점은 달랐다. 일본의 경우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은 11월이 가장 알뜰한 여행시기였지만, 오키나와는 동남아 여행지와 마찬가지로 3월에 떠나는 항공권이 가장 쌌다. 필리핀 마닐라는 10월, 세부와 보라카이는 3월에 떠날 때 가장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박정민 스카이스캐너 한국담당 매니저는 “항공권은 일찍 예매할수록 더 싸지만 각종 항공권 프로모션이나 땡처리 상품이 훨씬 쌀 때가 있기 때문에 최적의 예약 시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원하는 항공권을 싸게 사려면 출발 몇 개월 전부터 해당 노선의 가격을 주시하고, 깜짝 특가를 포함한 다양한 가격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