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경찰 인사에 부당 개입한 의혹을 받은 박건찬 본청 경비국장(치안감)에 대해 “인사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의혹을 받는 인물이 주말마다 집회를 관리하는 경비국장 자리에 있는 것은 일반 국민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 10일 이후 박 국장 감찰에 착수해 현재까지 박 국장 등 관련자 16~17명을 조사했다고 이 청장이 전했다.

앞서 SBS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으로 일한 박 국장이 작성한 업무노트 11장을 공개해 인사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박 국장은 감찰 조사에서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서 누가 연락하면 기록했다가 추후 확인해서 알려주는 정도였을 뿐 인사에 직접 개입한 일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