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테슬라 본사를 방문해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기현 울산시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테슬라 본사를 방문해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미국 테슬라와 미래형 자동차 연구개발 및 보급 확대를 위한 ‘동승’을 본격화 했다.

미국 테슬라와 손잡는 울산시, 전기차 산업에 360억 투자
울산시는 김기현 시장이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본사를 방문해 필립 로젠버그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과 그린카 개발 및 고효율 차량 부품, 경량화 소재 등 미래형 전기자동차 개발 전반에서 상호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로젠버그 총괄사장은 “울산은 테슬라의 주력 제품인 전기차 분야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동아시아 시장 확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테슬라가 울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울산의 전기차 부품 생산기반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는 5년 전부터 1000억원을 투입해 미래형 전기차 부품 및 소재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5월 울산혁신도시 5517㎡ 부지에 문을 연 그린카기술센터는 연면적 1만5282㎡에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다. 16종의 부품연구·시험평가 장비를 포함해 자동차부품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3곳의 국제공인시험기관이 입주해 있다. 미래 자동차 부품 및 소재 연구 기반을 갖췄다.

울산지역 부품사들은 지난해 전기차 부품과 소재 관련 10개 제품을 상용화해 총 1281억원의 매출과 611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차체부품 생산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핫스탬핑 부품을 개발해 테슬라와 공급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엠에스오토텍은 올해 3분기부터 테슬라에 총 31종의 핫스탬핑 부품을 연간 40만대 공급한다. 회사 측은 “생산 제품은 준중형급 전기차 테슬라 ‘모델3’에 들어간다”며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트로닉스는 모터 구동용 인버터와 컨버터 등을 중국 지린성 전기차 업체인 디이자동차에 지난해 15억원어치 공급했다. 전장제어기 분야에서는 퓨트로닉이 GM에, 클러스터는 세인전장이 중국 센트로모터스에 테스트용 시제품을 공급했다.

김석겸 시 산업진흥과장은 “그린카기술센터에서 연구개발 중인 2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는 테슬라 등 해외 전기차 제조사들과 시제품 테스트를 끝낸 상태로 올 한 해 동안 12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테슬라가 출시한 한 번 충전으로 600㎞ 이상 주행하는 전기차 ‘모델S’와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보급용 전기차 ‘모델3’에 적용할 부품의 연구개발과 영업력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테슬라와 협력이 가능한 울산의 자동차 부품업체는 470여개에 이른다”며 “차량 경량화 소재 및 전지 등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부품 개발에 36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