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다음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CES)에서 딥러닝(기계학습)이 적용된 가전제품을 내놓는다. 사용환경과 사용자의 사용방식을 분석해 스스로 최적화된 기능을 구현하는 제품들이다.

딥러닝 로봇청소기는 장애물의 성질을 분석해 피해야 할지, 넘어가야 할지를 구분한다. 기존 로봇청소기는 청소를 계속하기 위해 장애물을 만나면 일단 넘어가려 했다. 사람의 발이 있으면 바로 넘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딥러닝 로봇청소기는 발 앞에서 3초간 대기하다 발을 치우면 앞으로 진행하고, 그대로 있으면 발을 피해 청소한다.

딥러닝 냉장고는 열리는 횟수와 시간을 분석해 사용이 적은 시간에는 자동으로 전력 소모를 줄이는 냉각 방식을 취한다. 바깥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 제균 기능을 최고 단계로 올려 음식물이 상하는 걸 막는다. 딥러닝 세탁기는 물에 석회질이 많으면 헹굼이 잘되도록 물을 더 많이 채우고 세탁 온도를 높인다. 딥러닝 에어컨도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구분해 집중 냉방한다.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LG전자는 각 가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분석한 뒤 그 결과에 따라 가전제품들이 동작하도록 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올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센서인 ‘스마트씽큐’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딥러닝 가전을 내놔 스마트홈 관련 기술 기반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