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드그린에너지포럼] "한국 지진 안전지대 아냐…내진 설계 7.0으로↑"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10일 열린 ‘2016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이틀째 행사인 분과세션에서는 신기후체제 이후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에너지자동차·연료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 관심사를 소개했다.

친환경에너지자동차 분야는 시장의 성장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브렛 스미스 미국 자동차연구소 이사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분명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 및 인프라 구성 문제와 시장 수용성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어바인 세인트앤드루스대 교수는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고체산화물연료전지 활용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연료를 효율화할 수 있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며 “고체산화물연료전지의 확산을 가로막는 고비용과 기술장벽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SS 분야 핵심기술 개발 전문가인 요이치로 다시로 도쿄전력 부장은 “한국의 리튬이차전지 제조기술은 올해 시장점유율 42%를 차지해 일본(35%)을 누르고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며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개발할 때 안전성과 자원의 지속가능성, 재활용 표준화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강연에서 지진과 원자력 전문가들은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조 가사하라 일본 도쿄대 지진연구소 명예교수는 “최근 경주와 울산에서 규모 5.0을 넘는 지진이 발생한 데다 1643년 울산은 규모 7.0 지진의 진앙지였다”며 “이곳은 활성단층과 두 개의 원자력발전소와 가까이 있어 내진 기준을 7.0으로 높이고 지진 대응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 안전전문가인 구미아키 모리야 히타치-GE 뉴클리어에너지 수석엔지니어는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외부적 위험요인은 설계 시점부터 과거 발생 데이터에 기반한 상향적 설계기준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주=김태현/김해연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