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른바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의 영향으로 10%대로 추락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28일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에는 지역과 연령, 지지정당을 불문하고 일제히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1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17%였다.

전주에 비해 무려 8%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취임 이후 최저치다. 아울러 지난달 둘째주(33%) 이후 6주연속 하락곡선을 그린 것이다.

반면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나 수직상승한 74%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9%는 '모름·응답 거절'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충청(각 16%), 호남(7%)은 물론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지율이 각각 27%와 20%에 그쳤고, 연령별로는 전통적인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도 긍정평가가 36%로 부정평가(52%)보다 훨씬 낮았다.

다만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경우 긍정·부정 평가가 각각 48%와 43%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높은 지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각각 3%와 4%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스스로 보수라고 주장하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23%만 긍정평가했고, 66%는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도와 진보 응답자 가운데 긍정평가는 각각 11%와 10%였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인 지난 26~27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8%포인트)에서는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14%로 더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무려 7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에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지지정당별, 직업별, 이념 성향별 등 모든 응답자 계층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60대 이상, 대구·경북, 새누리당 지지자 등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도 모두 무너진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