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텍 본인인증 기술 미국 시장 뚫었다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 피노텍이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 이베이 등에 비(非)대면 본인인증 기술을 공급한다. 국내 핀테크 기업이 미국 시장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노텍은 올해 한국경제신문사가 제정한 한경핀테크대상(금융위원장상)을 받았다.

피노텍은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마존, 이베이 등에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룰리우와 비대면 본인인증 기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피노텍의 이번 기술 공급으로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기 위해 아마존, 이베이 등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려는 한국 소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운전면허증 등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본인인증 절차를 마칠 수 있다. 피노텍은 트룰리우에서 본인인증 건당 2달러를 받는다.

피노텍이 글로벌 본인인증 대행업체인 트룰리우(trulioo)를 통해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에 공급하는 핀테크(금융+기술) 솔루션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본인인증이다. 아마존, 이베이, 페이팔 등은 지금까지 한국 소비자에게 별도 본인인증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신규 가입자 및 이상(異常) 거래자에 대해선 본인인증 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라고 피노텍은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모가 급증하면서 환불 요청을 가장한 자금세탁 등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계약은 우선 1년간 독점계약으로 피노텍은 이후 장기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피노텍은 우선 한국 소비자의 운전면허증과 여권을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한다. 소비자가 해외 직구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아마존에 신규 접속하면 본인 정보를 입력한 뒤 카메라로 운전면허증, 여권을 인식하면 된다.

피노텍은 운전면허증과 여권에 있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 정보를 파악해 도로교통공단 등에 등록된 정보와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피노텍은 이른 시일 안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정보를 활용해 주민등록증으로도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김우섭 피노텍 사장(사진)은 “소비자가 쉽고 간편하게 비대면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표준기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인증 한 건당 2달러를 받기로 계약한 만큼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소비자의 미국 전자상거래 직구 건수는 546만9000건에 달했다.

피노텍은 트룰리우와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 지역에도 비대면 본인인증 기술 공급을 위한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피노텍은 이와 별도로 글로벌 부동산중개업체인 센츄리21의 포르투갈법인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부동산 계약 관련 문서를 전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피노텍의 온라인 자필서명인증 기술을 활용해서다. 이를 통해 비대면 담보대출 업무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