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자료 한경DB)
배우 고현정(자료 한경DB)
배우 고현정씨가 하루만에 10억원을 날렸다.

미국 기업 잉글우드랩(Englewood Lab)이 상장 첫 날 급락하면서, 주주회사인 아이오케이(옛 포인트아이) 주가도 내리막을 걸었기 때문이다. 현재 고현정씨는 아이오케이의 소속 배우이자 3대 주주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이오케이는 전날 대비 228원(19.32%) 급락한 952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3일(종가 990원) 이후 한 달만에 동전주로 돌아간 것이다.

아이오케이의 주가 급락에 주요 주주이자 등기이사로 재직중인 고현정씨는 하루만에 10억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 씨가 아이오케이에 대해 보유중인 지분율 4.02%(주식수 433만165주)를 적용했을 경우 투자금액이 51억959만4700원(13일 종가 1180원)에서 41억2231만7080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날 아이오케이의 주가가 급락한 배경은 2대 주주(24.03%)로 참여중인 잉글우드랩의 데뷔 성적표가 초라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 14일 상장한 미국 기업 잉글우드랩(Reg.S)은 시초가(8360원) 대비 1060원(12.68%) 내린 73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공모가는 6000원이었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28% 가까이 오르며 1만700원까지 급등했지만, 하락 전환 후 7000원대가 위협받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잉글우드랩은 상장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건 2013년 엑세스바이오 이후 3년 만이기 때문이다.

2004년 설립된 잉글우드랩은 기능성 기초화장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현재 엘리자베스아덴 로레알 키엘 로라메르시에 등을 포함해 8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혀왔다.

잉글우드랩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주회사인 아이오케이의 주가도 한 달여간 상승폭을 키웠다. 잉글우드랩과 아이오케이의 관계는 긴밀하다. 지난해 8월 양사 주식을 교환(스왑)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면서 지분관계가 얽혀 있다.

주식 교환 및 전환사채 청구 등을 거쳐 잉글우드랩은 아이오케이의 지분 12.37%(1331만1355주)를 보유중이고, 아이오케이는 잉글우드랩 지분 24.03%(311만3161주)를 소유하고 있다.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이오케이 관계자는 "최근 상승폭이 컸던 만큼 14일 차익실현 매물 출회를 염두에 뒀었다"며 "그러나 돌연 잉글우드랩 주가가 급락하면서 당사의 주가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부양책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