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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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도이치뱅크발(發) 금융 리스크 부각에 급락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09포인트(1.21%) 떨어진 2043.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4.47포인트(0.70%) 내린 2054.2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금융시장 전반에 도이치뱅크 관련 우려가 퍼졌다. 도이치뱅크는 2008년 판매한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 문제로 벌금 140억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부과 받았다.

시장은 도이치뱅크가 벌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장중 급락 전환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1조원대 기술 수출 소식에 장 초반 약 5.4% 급등했다. 그러나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 권리를 반환한다는 공시에 급락, 18.0% 곤두박질친 채 거래를 마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이치뱅크 우려가 부각되자 글로벌 증시 전반에 경계감이 나타났다"며 "한미약품 여파로 인한 제약·바이오주 부진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78억원, 238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3775억원 순매수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순매도로 116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약 6.7%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기가스 은행 운송장비 운수창고 서비스 등 대부분이 떨어졌다. 의료정밀 통신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60만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밖에 한국전력 현대차 네이버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포스코 등이 떨어졌다. 반면 삼성물산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급락 여파에 약 18.2% 곤두박질 쳤다.

삼성중공업은 4200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소식에 1.8% 가량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8.62포인트(1.25%) 내린 681.2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계속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2억원, 109억원 순매도였다. 개인은 482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제약 업종이 한미약품 여파로 약 2.5%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에스에스컴텍과 바른손이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각각 16.1%, 5.5% 가량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5원 오른 1101.3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