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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6] "AI가 직원 뽑고 CEO 키우고…컴퓨터도 기업 임원 될 수 있다"

입력 2016-09-26 18:31:31 | 수정 2016-09-26 21:51:54 | 지면정보 2016-09-27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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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사관리 전문가 더크 존커 크런처 창업자

빅데이터로 직원 고용할지, 내보낼지 결정하고
인종·성별·종교 등 선입견 개입도 최소화
아마존 물류혁명 같은 인사관리 혁명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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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물류 혁명을 주도한 것처럼 기업 인사관리 분야에서도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더크 존커 크런처 창업자(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발전하면서 인사담당 컴퓨터가 이사회 멤버가 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크런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온라인 도구와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존커 창업자는 10년 가까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인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오는 11월1~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해 ‘최고경영자(CEO)가 주목해야 할 차세대 인사관리 기술’을 주제로 강연한다.

▷빅데이터 인사관리를 개발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많은 기업이 미국 오라클, 독일 SAP와 같은 유명 업체의 인사관리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급여 수준과 업무 실적을 평가해 어떤 직원을 고용하고 내보낼지를 결정하는 절차를 편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존 시스템은 오랜 기간 쌓인 데이터를 통찰력 있는 안목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이죠.

“빅데이터 분석은 인사 운영을 넘어 사업전략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인사 시스템에선 ‘향후 몇 년간 직원 급여로 얼마나 지출해야 하는지 예측하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올해보다 5% 정도 예산을 늘려야 합니다’라는 식의 답만 얻을 수 있죠.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면 사업 시나리오에 기초한 인력 수급 예상치를 도출해낼 수 있어요. 어떤 파트를 정규직이나 계약직으로 뽑고 아웃소싱(외부조달)해야 할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에는 어떤 자료가 쓰입니까.

“나이, 근속연수, 근무지역, 연봉, 인사평가 결과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에 사용합니다. 여러 요소 간 상호 연관성을 찾아낼 수도 있죠. 매년 연봉 계약 때 하는 상담 조사자료도 활용합니다. 지금 직책에 대한 만족도와 느끼는 감정 등을 주관식으로 작성하게 한 뒤 이를 분석하죠. 과거에는 많은 직원이 작성한 설문지를 분석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텍스트 마이닝(비정형 텍스트 데이터에서 새롭고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기술) 등의 방법으로 의미있는 보고서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인종이나 외모 등 선입견이 개입할 위험도 있을 텐데요.

“많은 인사담당자가 사적인 대화나 모임을 통해 교류하면서 개인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한 주장을 하고, 때론 편견을 공유하기까지 합니다. 어떤 특성을 가진 그룹에 속한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 알고 싶다면 여러 가지 통계적 방법을 사용해야 해요. 하지만 실제 통계적인 방법으로 검증을 시도하는 회사는 거의 없죠. 빅데이터 인사관리에서는 혈액형, 종교, 성별, 인종 등은 애초에 분석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답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기업 인사 시스템이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은 베테랑 인사담당자의 직감이 인공지능보다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직원들을 대하며 얻은 경험과 같이 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은 여러 요소를 감안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공지능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이용하기 편리해진다면 인사 분야에서도 혁신이 일어날 겁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IT를 재고관리와 배송 등에 접목해 오늘 주문한 책이 내일 배달되는 물류 혁명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예요.”

▷인적자본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많은 기업이 더 상세한 인사분석 보고서를 얻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할 겁니다. 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겠죠. 더 나아가 인적자원 수요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비즈니스 전략도 도출할 수 있을 겁니다. 전략적 자산으로서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최근 활발하게 연구하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능력있는 직원의 이직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이직 이유를 안다면 직원을 붙잡을 수 있어요. 퇴사하는 직원과의 면담 사례를 클러스터 알고리즘과 같은 빅데이터 도구로 분석하면 직원들의 불만을 알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 때문인지, 열악한 업무환경 탓인지, 낮은 연봉에 불만이 있는 것인지 찾아낼 수 있죠.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한 뒤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제공 업체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을 생각하면 됩니다.”

▷기업이 인사관리 혁신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구글은 직원들에게 업무시간의 20%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20%룰’로 유명합니다. 이런 문화를 다른 기업이 도입한다고 잘 될까요? 아마 잘 안될 겁니다. 구글이니까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을 위해선 기업의 자원(투입 예산)은 물론 인프라와 포용적인 문화 등이 모두 뒷받침돼야 하죠. 구성원의 참여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중간관리자들의 의지도 중요합니다. 관리자가 직원 위에 군림하기보다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에 주력해야 해요.”

■ 더크 존커 창업자는

△2005년 암스테르담대 보험계리학 석사 △2005년 타워스 페린 뉴욕지사 컨설턴트 △2007년 인적자원 컨설팅사 포커스 오렌지 설립 △2014년 크런처 공동설립

■ 크런처는 어떤 곳

크런처는 기업의 인사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미국 뉴욕 등 세계를 무대로 영업하고 있다. 더크 존커가 2007년 창업한 인사 컨설팅 스타트업 포커스오렌지에서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부문만 분사한 것이 크런처의 시작이다. 존커는 크런처에 공동설립자로 참여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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