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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도박판으로 변질된 '연고전'

입력 2016-09-20 18:17:28 | 수정 2016-09-21 01:27:31 | 지면정보 2016-09-21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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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방 열어 참여 학생 모집

"대학 스포츠 물흐린다" 비판
연세대와 고려대 일부 학생들이 정기 대항전인 ‘연고전(고연전)’의 경기 결과를 맞히는 사람에게 판돈을 몰아주는 내기를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일부 학생은 오는 23~24일 이틀간 열리는 ‘2016 정기 연고전’을 앞두고 토토방을 열어 참여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참가비를 한 사람당 3000원으로 정했다. 연고전에서 축구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럭비 등 다섯 경기의 결과(승·무·패)를 모두 맞힌 사람에게 돈을 몰아주는 방식이다. 아무도 맞히지 못할 경우엔 참가비를 돌려주기로 했다.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은 한 학생의 계좌로 경기 전날인 22일까지 돈을 보내라고 홍보 중이다.

학생들은 참가비가 많지 않은 만큼 일종의 오락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도박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연세대 학생은 “국내 대학 간 대항전의 원조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일부 학생이 전통을 흐리고 있다”며 “학생들 스스로 자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락과 도박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어도 자칫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기관에선 도박의 횟수, 장소, 사회적 지위, 재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도박 여부를 결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판돈의 많고 적음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했는지, 참여 경위는 어떻게 된 건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학과 단위(30명 안팎) 수준에서 내기하는 정도가 아니라 수십명, 수백명이 내기에 참여하면 도박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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