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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 K제약,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려면 재무적 투자자와 파트너십 맺어야

입력 2016-09-19 16:14:12 | 수정 2016-10-04 10:40:02 | 지면정보 2016-09-20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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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미래투자전략 (2)

임근구 < 삼정KPMG 감사부문 공공사업본부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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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제약산업은 ‘2020 세계 7대 제약강국 도약’ 비전 달성을 위한 의미 있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 한미약품이 일궈낸 8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덕분이다. 한미약품은 이 계약에 힘입어 1조3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단번에 국내 제약업계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한미약품의 성과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업계 전반에 긍정의 힘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실 제약·바이오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은 지는 오래됐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미약품의 쾌거를 계기로 이제 제약·바이오산업은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어가며 대한민국 경제의 차세대 선도산업으로 변화할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지난 30년 이상 의약학 분야에 공급된 인재들은 한국의 바이오 분야 기술력을 세계 4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바이오 벤처의 등장과 함께 삼성, SK, CJ 등 대기업이 바이오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산업 기반도 탄탄해졌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환경을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재무적 투자자(FI)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추면 투자 리스크가 분산될 수 있다.

2013년 9월 1호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를 시작으로 약 4700억원 규모의 헬스케어 펀드들이 매칭 형태로 조성됐다. 전문 운용사를 통한 중소 헬스케어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협력펀드(GCF)도 해외 자금을 활용해 투자 기회를 공유하고 있다. 국내 선도 제약기업은 이미 FI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규 사업부를 법인화하거나 자회사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FI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FI와 파트너십을 구축할 때 누릴 수 있는 편익은 다양하다. FI는 신규사업에 필요한 재원뿐 아니라 마케팅 네트워크,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인력을 제공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사업 자체의 리스크를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제약회사가 일군 성과를 FI와 배분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경영진 자리의 일부도 내줘야 한다. 하지만 금융회사 차입보다 낮은 조달비용으로 사업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속담이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이 시점에서 F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혼자 노를 저을 때보다 둘이 함께 저을 때 목적지까지 더 빠르게 갈 수 있듯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FI와 함께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향해 노를 힘차게 저어야 할 때가 왔다. 큰 물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퀀텀점프를 기대해 본다.

임근구 < 삼정KPMG 감사부문 공공사업본부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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