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은 분명히 지상이고 현실이다. 그런데 왜 환상의 세계처럼 보일까. 시인은 마치 꿈속의 세계처럼 우포늪에 와서 땅을 디딘 적 없는 흰 발을 보며 ‘꿈의 한가운데’를 돌아다니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살고 있는 곳이 오염되고 황폐화됐기에 원형이 보존된 구역, 우포가 신비스럽게만 보이는 것일 터이다.
최근 배우 이청아의 파우치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매일 무조건 세 번씩 바른다"며 각종 선크림 6개를 구비하고 있다고 인증했다. 그러면서 "선크림을 얼마나 애착하는지 아시겠죠. 저는 선크림을 피부 건강에서 제일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목까지 다 바른다. 그래서 제가 목주름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최강 동안으로 유명한 방송인 최화정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물 세안을 한 후 미스트, 스킨, 선크림 순서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 올 때도 바르는 게 선크림이다. 집안 곳곳에 선크림이다. 두드리는 거, 바르는 거, 발코니에도, 부엌에도 있다. 내가 정말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스타일과 선크림"이라며 피부 비결을 공개했다.배우 이정현도 "집에서 가장 많이 타기 때문에 선크림을 하루 두 번 바른다"며 "흐린 날엔 특히 많이 바른다. 아침 9시에 일어나 한번, 오후 1~2시가 되면 피부가 선크림을 다 먹는다 그때 또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 배우인 우도환 또한 아침에 일어나 기초 화장품을 바른 뒤 꼭 선크림을 바른다고 했다. 그는 "나이 들수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선크림"이라고 털어놨다.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크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예인들 처럼 선크림을 매일, 여러번 덧발라 가며 발라야 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수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지속해서 사용하면 자외선 차단제 내 화학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박영진 송도 오블리브 피부과 대표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선크림을 꼭 바를 필요가 없다. 항상 바르는 건 아니다. 피부가
정명훈은 2015년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직을 사임한 뒤 더 이상 특정 오케스트라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초대 수석객원지휘자(2012년부터)와 라 스칼라 필하모닉의 초대 명예음악감독(2023년부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명예음악감독(2015년부터) 등의 명예직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내게 ‘정명훈씨는 요즘 뭐 하시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 간단히 정리해 봤다.정명훈은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쿄필)와도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01년 이래 이 오케스트라의 특별 예술고문으로 있으며, 2016년에는 명예음악감독 직위가 추가되었다. 서울시향을 떠난 직후에 이런 영예를 얻게 되어 지휘자 입장에서도 느낌이 남달랐을 것이다. 이런 귀한 인연에도 불구하고 정명훈과 도쿄필의 내한공연은 생각보다 무척 드물어서, 양자가 정식 단독 투어로 서울을 찾아온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참으로 오래간만의 일인 만큼,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한 무대일까 궁금해하며 공연을 참관했다.베토벤의 작품으로만 채운 이번 공연에서 첫 곡은 ‘삼중 협주곡’이었다. 정명훈이 피아노를 겸해 연주했는데, 고전주의 시대 피아노 협주곡에서 지휘자가 피아노를 겸해 연주하는 일은 꽤 흔하지만 이 곡에서 그렇게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화제가 될 법했다. 정명훈은 지휘자로서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로도 나머지 두 사람을 충실하게 뒷받침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첼리스트 문태국은 서로 훌륭하게 조화를 이뤘다. 그윽한 첼로 선율로 시작한 2악장
“현실은 냄새나고 더럽죠. 그리고 단순한 결말로 끝나지도 않아요.”당위가 늘 행위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때가 많다. 앞장서 나서기 두렵다거나, 얻을 게 없다거나, 애써 이룬 것을 포기해야 한다거나. 변명거리야 여러 가지다. 무모해 보이는 용기를 연결고리 삼아 당위를 행위로 증명해낸 이들이 시간을 초월해 기억되는 까닭이다. 그리고 “10만 명이 죽었다!”라고 외치며 미술관에 드러누운 예술가 낸 골딘(71)이 이를 몸소 보여준 고결한 인간으로 존경받는 이유다.15일 개봉하는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현대 사진예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거장 골딘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동시대 미술에서 골딘은 저명한 사진가다. 에이즈 환자나 마약 중독자, 매춘부, 성소수자 같은 감춰져 있던 ‘터부’를 찍어 시대를 표현한 개념과 슬라이드쇼로 풀어낸 독창적 기법은 왕가위, 자비에 돌란 같은 예술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유럽 유수의 현대미술관 중 그의 작품을 소장하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개인의 삶을 필름에 담아 스크린으로 소개할 만큼 골딘의 예술적 성취가 뛰어나단 뜻이다.하지만 만약 영화가 골딘의 예술적 면모를 조명하는 데 그쳤다면, 그저 그런 전기 다큐멘터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이 낸 골딘을 알든 모르든 간에 영화는 매력적이다”란 평가를 받고, 제7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은 영화가 낸 골딘이 겪은 삶과 투쟁, 생존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예술가의 빛나는 업적이 아닌,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