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시작되는 20대 국회 첫 번째 국정감사를 앞두고 무더기 증인 채택이라는 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피감기관은 물론 기업인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신문이 8일 상임위원회별 증인 신청 현황을 취합한 결과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뿐만 아니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등도 상당수 기업인 증인을 채택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차로 각각 56명과 27명의 기업인 및 일반인 증인을 채택했다. 황창규 KT 회장, 김동구 금복주 회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장시권 한화탈레스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농해수위는 새만금에서 추진하기로 했던 스마트팜 사업과 관련, 두 명의 LG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증인으로 채택한 데 이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골목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신세계 롯데 등 유통업체 CEO들을 앞다퉈 증인으로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구조조정을 다루는 정무위원회에서는 기업인 증인 신청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 의원실에서 취합한 증인 명단을 바탕으로 다음주에 최종 신청명단을 의결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사태 및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은영 전 회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증인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롯데그룹 사태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