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해양진출을 가속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에 대형순시선 2척을 제공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라오스에서 열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외국에 제공하는 순시선으로는 최대급인 전 장 90ｍ의 대형순시선을 필리핀 연안 경비대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6일 보도했다. 일본은 이미 2018년까지 총 10척 의 순시선을 필리핀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상태여서 이번에 추가 제공 의사를 밝힌 대형순시선까지 포함하면 총 12척을 지원하게 된다 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정부개발원조(ODA)의 엔 차관으로 자금 164억엔(1천757억원)을 조달해 대형순시선을 국내에서 건조한 뒤 필리핀에 인도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선 지난 5월 합의에 따라 일본이 해상자위대 ‘TC-90’ 훈련기를 최대 5대까지 대여하기로 해 필리핀의 경계감시 가능 범 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양국 정부가 서명한 방위장비·기술이전 협정에 따른 첫 대여가 된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필리핀 해군 조종사 교육을 포함해 방위협력을 진전시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베트남에도 중고 선박 6척을 순시선으로 제공하는 등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대형순시선 제공은 남중국 해에서 군사 거점화를 진행하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위기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