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밤까지 이어진 투표 열기 > 홍콩 입법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4일 유권자들이 마감시간이 지난 늦은 밤까지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줄 서 있다. 홍콩AP연합뉴스
< 늦은 밤까지 이어진 투표 열기 > 홍콩 입법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4일 유권자들이 마감시간이 지난 늦은 밤까지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줄 서 있다. 홍콩AP연합뉴스
지난 4일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원(국회의원 격) 선거에서 중국의 간섭에 반대하는 반중(反中) 정당들이 약진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 개표 결과 자치권을 요구하는 범(汎)민주파와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본토파 등 반중 정당들이 정부 입법을 저지할 수 있는 3분의 1(24석) 이상 의석을 확보했다. 총 70명의 입법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반중국 진영은 직선제로 치러진 지역구 의석 35석 중 19석, 직능대표 의석 5석 가운데 3석을 차지했다. 간선제로 뽑는 직능대표 의석 30석 중 8석을 얻었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들로 구성된 본토파 등 급진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총 8석을 확보한 이들 정당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가 됐다. 우산 혁명을 주도한 인물로 꼽히는 네이선 로 홍콩중지당 대표(23)는 역대 최연소 의원으로 선출됐다. 로 대표는 앞으로 10년 안에 홍콩 독립을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친중국 진영은 지역구 의석 중 16석, 직업별 의석에서 24석을 얻어 모두 40석을 차지해 과반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사상 최대인 58%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우산 혁명 이후 중국의 간섭에 대한 분노가 커진 게 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