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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아픔겪은 카멘남 불가리아 소피아국립대교수, 떠오르는 한 단어는 '행복'

입력 2016-08-29 16:17:44 | 수정 2016-08-29 16: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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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에서 태어나 2살 때 아버지와 생이별한 카멘남(59) 소피아국립대 교수는 29일 경기도청 기자단 브리핑에서 “이 순간 떠오르는 한 단어는 ‘행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보상을 이복 여동생에게 해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카멘남 교수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한국울 방문애 인천공항에서 2008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이복동생 남율주씨(49)을 만났다. 평생 냉전과 이산의 아픔 속에서 살아온 남 교수는 혈육의 정을 나누게 해준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해 감사의 말을 여러 번 전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남 교수는 유학생이던 아버지 남승범씨가 북한으로 소환된 1959년 2살 이후 아버지와 생이별하며 힘든 시설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는 6.25전쟁 직후 북한이 전쟁 중 다친 군인들을 요양과 교육 목적으로 동유럽 공산국가에 보낼 때 불가리아에서 5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남 교수의 아버지는 전쟁 부상 치료차 다니던 재활센터에서 어머니 예카테리나씨를 만나 결혼했다.

북한으로 소환된 아버지는 귀국 후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로 자리 잡았으나 북한의 열악한 환경으로 쉽게 불가리아를 찾지 못해 부자간 생이별이 계속됐다. 남 교수는 “아버지가 소환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나를 외가에 맡기고 북한으로 가 아버지를 어렵게 상봉했지만 외국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대학교수 자리에서도 퇴출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어머니는 2년 만에 불가리아로 혼자 돌아왔고 이때부터 생활고를 극복하기 위해 공부 외에 늘 다른 일을 가져야 했다. 남 교수는 “어머니는 재혼도 하지 않은 채 남편을 그리워하며 아들의 성도 바꾸지 않고 ‘남’씨 성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고 헤어질 당시 찍은 사진만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후 아버지에 대한 소식은 북한에서 재혼해 1남 2녀를 낳았고 1989년 아들을 만나러 불가리아에 간다고 집을 나선 후 행방불명이 돼 여지껏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남 교수는 “마지막 희망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보상을 여동생에게 해주고 싶다”며 여동생의 손을 부여 잡았다. 여동생 남율주씨도 “오빠가 어린시절 아빠와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이 가슴 아프다”며 “앞으로는 아빠와 같이 하지 못해 외로웠을 시간들을 남매의 정으로 감싸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남 교수는 아버지가 없던 어린 시절의 삶은 평화롭지 못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말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남은여생을 인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3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는 남 교수는 30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리는 ‘경기포럼’에서 한국인으로서 발칸 산맥을 누비는 지리학과 교수의 이야기가 담긴 ‘지리학자가 본 불가리아 발칸 비경’을 주제로 특강을 펼친다. 이후 성남 판교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전자 등 산업체 시설도 둘러볼 계획이다.

수원 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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