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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반대 평화집회' 이끈 성주군민의 파란리본

입력 2016-07-21 17:46:12 | 수정 2016-07-22 01:46:13 | 지면정보 2016-07-22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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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서울광장서 2000명 모여
외부세력 배제 표식 부착
"군민의 뜻 알리러 왔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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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민의 상경 집회가 두 시간여 만에 평화적으로 끝났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성주를 방문했을 때의 폭력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군민들은 파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꽂고(사진) 외부세력과 거리를 뒀다.

성주군민 2000여명으로 이뤄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투쟁위)’는 21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 모여 ‘평화를 위한 사드배치철회 성주군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투쟁위는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에 따라 광장 안으로 들어갔다. 현장에는 경찰 45개 중대 3700여명이 배치됐다.

집회 시작 전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성주군민이 아닌 한 50대 남성이 “왜 광장에 못 들어가게 하느냐”며 경찰에 항의했다. 일순간 주변이 술렁였지만 성주해병대전우회와 각 마을 대표들로 구성된 질서유지단 200여명이 자체적으로 시위대를 진정시켰다. 서울역 광장에 현수막이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진보·보수단체도 있었지만 이들의 집회 참여는 차단됐다.

광장에 들어선 성주군민의 왼쪽 가슴에는 파란 리본이 꽂혀 있었다. 비폭력·평화집회를 하고 시위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주군민이 직접 제작한 일종의 표식이다. 한 40대 여성 참가자는 “평화시위를 위해 성주 아줌마들이 손수 만든 리본”이라며 “성주군민이 아닌 외부세력이 우리의 뜻을 호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일본은 사드를 배치할 땐 15번에 걸쳐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성주에선 공청회 한 번 없었다”며 “책임자가 현장방문 없이 책상머리에서 중대 결정을 한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성주군 선남면에서 온 최연철 씨(60)는 “참외 농사도 팽개치고 올라왔다”며 “박근혜 정부는 성주군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는 예정 종료시간인 오후 6시보다 두 시간가량 일찍 끝났다.

이날 집회엔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광주 북구을)을 비롯해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 3명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 등이 참여했다. 최 의원은 “사드를 둘러싼 성주군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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