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당뇨병 발생에 직접 영향을 주는 16개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중에는 아시아인에게만 영향을 주는 당뇨병 유전자도 포함됐다. 국내에서만 320만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 맞춤 치료 시대를 앞당길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 등이 참여한 22개 국가 공동 연구팀이 혈당이나 몸속 대사 조절에 관여해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16개 신규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12일 발표했다.

당뇨병 극복을 위해 2009년 8월 시작한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연구자금을 지원했다. 미국 호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등 22개국 연구진이 참여한 당뇨병 관련 세계 최대 규모 연구다.

국내에서는 당뇨병 분야 전문가인 박경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 유전체 분석 전문가인 박태성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팀, 원성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 등이 참여했다.

연구는 유럽인 동아시아인 남아시아인 아메리카인 아프리카인 등 5개 인종, 12만명을 대상으로 했다.

새로 찾은 유전자 중 두 개는 아시인에게만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시아인은 4000명이다. 앞으로 더 많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연구하면 추가 유전자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7월호에 게재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