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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무역 전사', 수출 초보기업 원스톱 지원…223개사 첫 수출 쾌거

입력 2016-07-07 16:29:38 | 수정 2016-07-07 16:29:53 | 지면정보 2016-07-08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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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무역현장자문위원
그래픽=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그래픽=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지난 1월 자동차 부품업체 오성테크닉스에 구매문의서(인콰이어리)가 한 장 접수됐다. 두바이 자동차 부품업체로부터 온 것이었다. 공미숙 오성테크닉스 대표는 겁이 덜컥 났다. 불과 6개월 전에 회사를 설립해 수출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었다. 수출용 견적서를 작성해 본 적도 없었다. ‘사기를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는 구매문의서를 문정수 한국무역협회 무역현장 자문위원에게 보내 도움을 청했다. 문 위원은 30년 넘게 무역 실무자로 일했다. 무역협회 수출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오성테크닉스에 수출 자문을 해 왔다.

오성테크닉스는 문 위원의 도움을 받아 계약서 작성을 비롯 출고, 통관, 선적 등의 수출 전 과정을 추진했다. 오성테크닉스는 1만5000달러어치의 제품을 두바이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3만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도 따냈다. 오 대표는 “무역협회와 자문위원의 도움이 없었다면 첫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4만7000달러 ‘첫 수출’ 이뤄내

지난해 무역현장 자문위원의 도움을 받아 첫 수출에 성공한 기업은 총 223곳이다. 수출 규모는 24만7000달러에 이른다. 모두 오성테크닉스처럼 경험이 부족한 기업이 이뤄낸 성과다. 자문위원을 통해 올초 중국 수출을 시작한 캐릭터 상품업체 야옹친구의 최성현 대표는 “자문위원이 20번 넘게 회사에 방문해 수출 컨설팅을 했다”며 “계약 협상과 해외 마케팅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무역현장 자문위원은 무역협회가 2007년부터 시작한 현장 서비스다. 전국의 분야별 무역 전문가들이 중소 수출 초보기업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컨설팅을 해준다. 해외 거래처 발굴을 지원하고 무역 절차와 보험 인증, 금융 등 각종 제도도 교육한다. 지난해에는 총 4320개 기업이 자문위원의 상담을 받았다.

자문위원들은 무역 베테랑이다. 대부분 경력이 30년을 넘는다. 절반 이상이 종합상사 물산 등 무역회사 출신이고 나머지는 대기업 해외 사업 담당자였다. 섬유 전자 기계 자동차 등 업종별로 특화된 전문가 집단이다.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박영원 위원은 “수출의 가능성을 높여 주는 지렛대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수출 초보기업들이 ‘첫 단추(첫 수주)’를 꿰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자·인증 등 돌발 상황 해결도

자문위원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돌발 상황을 해결해 왔다. 자원재활용업체 광메탈은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 영사관으로부터 비자 거부 통보를 받았다. 이 회사가 초청한 중국 기술자 아홉 명의 비자가 모두 거절된 것이었다. 이들은 광메탈이 중국 업체로부터 구매한 10억원 상당의 설비를 공장에 설치하기 위해 입국할 예정이었다. 이강준 광메탈 대표는 무역협회 충북본부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다. 상황을 파악한 백덕현 무역협회 무역현장 자문위원은 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에 도움을 청했다. 상하이 지부장이 직접 영사관과 협의에 나섰고, 중국 기술자들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위기를 넘긴 광메탈은 지난해 14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려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현지 인증체계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수출 다변화를 성공시킨 사례도 있다. 조미김 제조업체 해사랑은 2007년 설립 이후 일본 수출에만 주력했다. 김진홍 해사랑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 의향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막막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3년부터 자문위원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 회사의 컨설팅을 한 양성민 무역협회 무역현장 자문위원은 동남아시아 국가 식품 수출 및 현지 인증체계 전문가다. 양 위원은 김 대표와 함께 중국 위생기준과 위생증 발급 등에 대한 인증 절차를 차근차근 준비했다. 베트남 현지 판매점에 대한 계약 사항도 점검했다. 지난해 해사랑은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2만달러와 1만7000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수출 급감 기업 위한 특별 지원도

무역협회는 올해 자문위원 수를 41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27명에서 50% 확대한 것이다. 자문위원들의 활동이 성과를 내자 현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수출이 20% 이상 급격히 줄어든 기업을 위한 특별지원제도도 마련했다. ‘트레이드 힐링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자문위원의 1 대 1 상담과 경영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문위원의 컨설팅을 희망하는 기업은 무역협회 ‘TradeSOS’ 홈페이지(tradesos.kita.net)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은“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많은 5600개 회사가 자문위원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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