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의 숨은 힘…자체신약 개발하는 북경한미
한미약품의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사진)이 연구개발(R&D)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대 칭화대 출신인 우수 연구인력을 다수 확보한 데다 한국보다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 덕분에 자체 신약 개발까지 도전하고 있어서다.

27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북경한미는 연구인력 160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0%가량이 베이징대 칭화대 출신이다. 연구인력의 5%가량은 미국에서 생명공학 및 약학분야를 전공하고 돌아온 해외 유학파 인재들이다. 중국에 자체 연구소를 갖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체는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한미약품은 국내 360명을 포함, 국내외에 총 520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연구인력 비중이 높지만 신약 개발에 있어 북경한미의 ‘맨파워’도 만만치 않다. 북경한미 연구소는 국내에선 규제 탓에 보유하기 어려운 실험용 원숭이까지 확보하는 등 신약 개발 환경은 오히려 나은 편이라는 게 한미약품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기간에 결과가 필요한 임상시험 및 전임상 연구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당뇨치료제 등 신약 개발이 난관에 부딪혔을 때도 북경한미 연구인력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경한미의 R&D 역량은 본사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지원을 넘어 자체 신약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본사와의 공동 프로젝트 외에 이중 타깃 항체의약품, 합성의약품 기반의 항암제 등 10개 연구 및 전임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도 북경한미를 수시로 찾아 R&D를 독려하며 중국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