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D램 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D램값은 PC 수요 감소에 따라 2014년 말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LCD(액정표시장치)도 소폭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만 현물시장에서 4기가비트(Gb) D램(DDR3 512×8)은 이날 최고 1.3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5월 평균 1.25달러보다 소폭 올랐다. 여기엔 애플의 아이폰7 출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출하량 증가, 일부 D램 업체의 생산라인 전환(D램→3차원 낸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9월께 나올 애플 아이폰7·7플러스는 램 용량(2GB, 3GB)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일부 D램 생산라인을 3D 낸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D램 생산량을 조율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CD 가격도 소폭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32~43인치 등 중소형 LCD 패널값은 지난 5월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7월까지 1~3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9인치 이상 패널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중소형 LCD를 생산하는 7라인 1공장 등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으로 전환키로 하면서 공급이 줄고 있어서다. 또 공급 과잉을 불렀던 중국 업체들도 LCD값이 급락하자 신규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