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역을 출발해 전남 여수엑스포역으로 향하던 고속철도(KTX) 열차 바퀴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가 막 출발한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고속 주행 중 탈선했더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55분께 인천공항역을 출발해 서울역 방향으로 가던 KTX 열차의 바퀴 두 개가 갑자기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8명이 하차한 뒤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이용해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인천공항역 선로전환기가 파손된 사실을 확인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사고 여파로 인천공항~서울역 구간 KTX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의 탈선 사고는 올 들어서만 네 번째다.

한 철도 전문가는 “주행 중인 열차에서 바퀴가 빠지는 사고는 이례적”이라며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뿐만 아니라 정비·유지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