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그제 열린 ‘대한민국 청년기업가 정신 아카데미’에는 1000여명이 넘는 청년이 참여했다. 중소기업청과 청년희망재단 한경 등이 주최한 이 아카데미는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이 창업전략을 조언하고, 국가·사회적인 지원시스템을 모색하는 창업 콘퍼런스였다. 취업설명회가 아니라 창업 콘퍼런스에 이처럼 많은 청년이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래 대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장에 몰리거나 초봉이 센 대기업 취업설명회를 찾아다니는 것과 비교할 때 너무도 대견하다. 절벽 위에 난 길을 걸어보겠다는, 도전을 택한 청년들이기 때문이다.

취업길이 어려워 창업으로 방향을 튼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청년실업률 12.5%가 말해주듯 일자리가 너무나 부족한 게 현실이다. 여기에 낙담하지 않고 스스로 ‘일가’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한 것부터가 대견한 일이다. 기업가 정신이란 당연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도전이다. 젊은이들의 참신한 눈으로 기성세대가 생각지도 못한 ‘창조적 파괴’(조지프 슘페터)를 이뤄내고, 그 과정에서 남보다 빠른 ‘이윤 기회 포착’(이즈리얼 커즈너)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 국가·사회시스템이 여전히 낙후돼 있고, 창업에 대한 시선 자체가 곱지 않다는 데 있다. 실패를 소중한 경험으로 인정해주는 사회적 인식도 부족하다. 청년들은 경험과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창업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참담하게 실패할지도 모른다. 특히 초기 자본을 쉽게 구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진정한 혁신은 18세기 영국과 20세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났는데, ‘아이디어’와 ‘풍부한 자금’이 제대로 만났기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후원하는 엔젤투자와 크라우드펀딩 등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도 긴요하다.

무엇보다 청년창업자들이 크게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이왕이면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돼야 한다. 21세기의 정주영 이병철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이 젊은이들 가운데서 나올 것이다.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