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열 명 중 아홉 명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자금 이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북한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채권을 순매도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국인자금 이탈 등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86.7%)이 우세했다.

14일 한국경제신문이 거시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15명에게 최근 외국인자금 유출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13명(86.7%)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시적’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2명(13.3%)에 그쳤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신흥국에 속한다”며 “최근 분위기에서는 돈을 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본 전문가가 13명(86.7%)으로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2명·13.3%)보다 월등히 많았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외국인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선 기준금리 조정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견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