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 5.4% 급락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채권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9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5.4% 급락한 16,085.44에 마감했다. 일본은행이 전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 전인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락률은 2013년 6월13일(-6.35%) 이후 2년8개월 만의 최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전날 유럽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장중 16,000선도 무너졌다. 지난 8일 유럽 증시에서 도이치뱅크는 9.5%나 폭락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신용경색에 대한 공포로 몰아넣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일본 증시가 급락한 원인이다. 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14.21엔까지 상승하며 1년3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종가는 115.30엔 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일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전날보다 0.075%포인트 하락(국채 가격 상승)한 연 -0.035%에 거래됐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국채 금리도 8일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 중국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금융시장은 설 연휴로 휴장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