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과실연 신임 상임대표 "한국형 민간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하겠다"
“임금피크제로 급격히 떨어진 정부 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미래 과학계를 이끌 젊은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내겠습니다.”

과학자들과 시민들의 모임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신임 상임대표에 취임한 오세정 서울대 교수(전 기초과학연구원장·사진)는 29일 “과학기술계 목소리를 담은 성명서를 내는 단체 성격에서 벗어나 먼 미래를 내다보는 강력한 민간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과실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회원 657명이 추천한 7명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임기 2년의 제6대 상임대표에 선출됐다.

오 신임 상임대표는 “최근 문·이과 통합 등 과학교육의 파행이 예상되고 통일 준비 과정에서 과학계가 완전히 배제돼 있는 등 과학기술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과학정책을 주도하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처럼 길게 보고 깊이 있는 의견을 내는 한국형 민간 싱크탱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무엇보다 과실연 조직의 저변의 폭을 넓혀야 한다”며 “젊은 과학자 등 각계각층을 끌어들여 재정적 자립과 과실연 외연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과실연은 이날 내년 주목할 10대 과학계 이슈를 발표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존폐론 확산’을 이슈로 꼽았다. 오 상임대표는 “과학을 교육과도 붙여봤고, 이번엔 정보통신 쪽과도 합쳐봤지만 정책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1~2년간 정책 연구를 통해 합리적인 거버넌스 형태에 대한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