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챙기기 나선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찾았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이 회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9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경남 거제시 장평동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도크 등 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조선소에는 임직원 1만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며 “특별한 현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경기 수원·화성 등 삼성전자 사업장과 미국 법인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면서 현장 직원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격려해왔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계열사다. 지난 몇 년간 해양플랜트 저가 수주로 올해 영업 적자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에만 1조5491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엔 주력제품인 드릴십 계약이 해지돼 이미 공시했던 3분기 846억원의 영업이익을 100억원의 영업손실로 정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증권시장 등을 중심으로 삼성이 사업 재편 과정에서 중공업을 떼어낼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회사 측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상시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그룹을 진두지휘 중인 이 부회장이 조선소 현장을 직접 방문함에 따라 매각설은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