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사랑받는 존재가 되려면 지혜와 미덕의 길 걸어라"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 회사는 제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취업 준비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는 ‘바로 내가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회사도 나를 원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취업을 원한다면 회사의 ‘인간애’가 아닌 ‘자기애’에 호소해야 한다. 회사가 나를 채용하면 왜 좋은지,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어떤 도움이 될지를 설명해야 한다.

이는 경제학자이자 도덕철학자인 애덤 스미스의 ‘이기심’ 개념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취업 준비생의 자세를 이야기한 사례다.

경제학자인 러셀 로버츠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은 애덤 스미스의 고전 ‘도덕 감정론’을 지금 이 시대에 맞게 쉽게 풀어 쓴 책이다. 부, 행복, 이기심, 이타심, 정의, 관계 등의 개념을 소개하고, 삶의 자세에 대해 조언한다.

인간은 때때로 대가 없이 자선을 베푼다. 스미스는 이타적인 행동과 이기적인 감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공정한 관찰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한 관찰자는 “계속 이기적으로 군다면, 분명 사람들의 분노와 혐오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일깨워주는 우리 안의 목소리다. 저자는 “우리 안의 공정한 관찰자를 자주 떠올릴수록 회사에선 더 유능한 동료, 친구에겐 더 훌륭한 친구, 집에선 더 사려 깊은 배우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미스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받기 원할 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썼다. 여기서 ‘사랑’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를 결정하는 것도 ‘공정한 관찰자’다.

스미스가 제시한 행복처방전은 단순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면 된다. 사랑받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는 것, 다른 하나는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스미스는 두 번째 방법, 즉 지혜와 미덕의 길을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무언가를 격렬하게 바라는 상황 중 비교적 바람직한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신중의 원칙, 정의의 원칙을 위반하면서까지 격정적인 욕망을 가질 만한 상황은 없다.” 결국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법은 자기 자신의 내면과 관련된다.

책을 추천한 곽성희 교보문고 광화문점 북마스터는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뒤바꾼 고전의 핵심을 대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썼다”며 “부, 행복, 관계의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