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자신감 회복한 '황의 마법'…내년 글로벌 매출 2조원 확신
[ 최유리 기자 ]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KT가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2016년 그룹사가 글로벌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확신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새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0년까지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에 13조원을 투자하고 융합 서비스와 글로벌 사업에서 7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 절박하게 달려온 1년8개월…"자신감 회복이 가장 큰 성과"

KT는 23일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빌딩 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황창규 KT 회장은 취임 후 1년8개월간의 성과를 '금석위개(金石爲開)'에 빗대어 평가했다. 절박한 마음으로 화살을 쏴 단단한 바위를 뚫은 것처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달려왔다고 황 회장은 강조했다.

KT는 그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KT렌탈, KT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했다. 계열사 수는 지난해 56개사(社)에서 올해 38개사로 줄었다. 계열사 매각으로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 회장은 무엇보다도 그룹 임직원들의 자신감 회복을 높게 평가했다.

황 회장은 "임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 기업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고자 했다"며 "스스로도 이렇게 빨리 바뀔지 예상 못했을 만큼 절박하게 달려왔다"고 회고했다.

KT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6년 그룹사 매출액 2조원을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확신했다. 지난해 KT는 글로벌 분야에서 34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황 회장은 "올해 초 목표로 내세운 2조원을 충분히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있는 등 에너지 사업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지능형 기가 인프라에 13조 투자…글로벌 보안 시장 적극 공략
[현장+] 자신감 회복한 '황의 마법'…내년 글로벌 매출 2조원 확신
KT는 향후 통신 130년을 준비하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우선 '지능형 기가 인프라(Intelligent GiGA Infra)' 구축에 나선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는 최첨단 관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기술이다. 기업에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기가오피스'나 휴대형 보안 플랫폼 '위즈 스틱' 등이 그 예다.

황 회장은 "미래의 인프라는 속도, 용량, 연결을 뛰어넘는 가치를 가져야 한다"며 "지능형 인프라와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형 서비스같이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자는 모든 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KT는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2020년까지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28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보안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보안 관련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에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황 회장은 "보안에서 많은 솔루션 갖고 있는 기업이 별로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여러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과 힘을 함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는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는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인 'KT-MEG(Micro Energy Grid)'를 통해 전 세계 280여 사이트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KT는 해당 기술을 호텔, 공장, 레포츠 사업장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에서는 202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속도를 높여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과거 통신 사업자의 해외 진출은 망을 깔거나 지분투자 방식으로 한계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에너지·보안 솔루션, 빅데이터 등을 통해 빠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과 ICT 융합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로 만들겠다"며 "4차 산업혁명은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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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