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파업을 잠시 중단한다. 사측도 직장폐쇄를 해제해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은 21일부터 현장에 복귀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차기 노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진행하기 위해 파업을 잠시 유보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는 것은 전면 파업에 들어간 지 36일 만이다. 파업에 맞서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한 지는 16일 만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파업 유보 결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게 21일께 전원 현장에 복귀하도록 통보했으며 이를 사측에도 전달했다.

금호타이어의 현 노조 집행부 임기는 이달 말까지이며 노조는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 일정 등을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과 선거를 동시에 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파업 재개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측은 직장폐쇄 조치를 해제하고 공장 정상 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파업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잠시 중단된 것”이라며 “신임 노조 집행부가 구성되고 난 뒤 교섭에 진척이 없다면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을 포함해 그동안 39일간의 파업으로 1500여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으며, 노조원들도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1인당 평균 420만원이 넘는 임금 손실을 보고 있다. 이 기간 협력업체 피해도 4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회사 측은 집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