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수출용 차량 수천 대가 불에 타는 피해를 본 현대·기아차는 현대해상에 보험을 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로 현대글로비스가 운송한 수출용 현대·기아차 4천100여 대가 자동차 야적장에서 전소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들 차량 전부에 대해 현대해상의 중국 법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했다.

불에 탄 차량의 대부분은 제네시스, 에쿠스, 카니발 등 대당 평균 가격이 4천만원 이상인 고급 차량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피해액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액 보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004년에도 현대차는 수출용 자동차 1천58대를 싣고 가던 자동차 운반선이 침몰해 114억원의 피해를 봤으나 현대해상 보험을 통해 전액 보상받은 바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해상은 코리안리를 포함한 여러 보험사에 재보험을 들었다.

재보험으로 위험도를 분산해 놓은 만큼 현대해상을 포함한 각각의 보험사들이 책임져야 할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 조사가 끝난 뒤 피해 규모가 확정되면 현대해상과 재보험사들이 정해진 한도와 비율에 따라 보장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며 "현대해상이 커버할 한도는 수십억원 정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