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홍보대행사 잡콘서트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홍보대행사 잡콘서트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포토샵 실력도 중요한가요?”(김수빈 한국외국어대 광고홍보학과 4)

“홍보대행사에는 디자이너가 있기에 아주 높은 포토샵 실력은 필요치 않아요. 콘텐츠 기획력이 더 중요합니다.”(피알원 엄진영AE)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이 입사에 도움이 될까요?”(이은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4)

“조사분석은 여론조사업체의 주된 업무이기에 시간과 돈을 들여 일부러 자격증을 딸 필요는 없습니다.”(프레인 조규완 과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도 홍보대행사 취업 열기는 뚫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홍보대행사 잡콘서트가 열린 한국경제신문사 18층 강당 앞 상담부스에는 행사가 진행된 세 시간 동안 취업준비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잡콘서트에 온 홍보대행사 직원들은 각사 부스에서 200여명의 학생과 일일이 상담했다.

이민희 KPR 차장은 “필요한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며 “최근 글로벌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그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읽고 쓰고 말할 정도의 영어실력이 있다면 다양한 고객사를 맡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AE의 역량’에 대해 묻는 학생의 질문에 박주연 미디컴국장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일도 잘한다”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잡콘서트 행사에서는 이지영 프레인 상무가 ‘광고와 홍보의 차이’를 주제로 특강했다. 이 상무는 “PR전문가는 적극성과 동참이 중요한 자질”이라고 전제한 뒤 “마케팅이 ‘나 괜찮은 남자야’라고 외치는 것이라면, 광고는 그 말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고, PR은 타인이 ‘저 사람 괜찮은 남자래’라는 인식을 가지고 사람을 설득해 좋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업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각사 인사담당 임원이 자사 채용에 대해 소개했다. 황윤상 미디컴 이사는 “미디컴이 찾는 인재는 팀플레이어”라며 “면접 때는 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균형감각을 가진 사람인지를 본다”고 말했다. 문형진 피알원 부사장은 “채용은 PR에 대한 자기증명의 과정”이라며 “면접 때 PR에 대한 열정이 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증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잡콘서트에 온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지원 씨(성균관대 신방과 4)는 “홍보대행사의 정보는 온라인에서도 얻기 어려웠는데 한곳에서 국내 최대 홍보대행사의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김선영 씨(부산대 화학과 4)는 “취업하고 싶은 홍보대행사 관계자를 직접 만나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풀 수 있는 기회였다”며 “KTX를 타고 왔는데 비용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잡콘서트 때 배포한 홍보대행사 채용자료는 네이버 ‘한경잡콘서트’ 카페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